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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첨밀밀" 결말 포함 (리뷰, 해석)

by Koh Minseong 202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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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엇갈린 인연의 끈은 도시의 미로를 헤매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와 영원의 동그라미를 그린다.

기(起): 배경

진가신 감독의 1996년작 '첨밀밀(Comrades: Almost a Love Story)'은 홍콩 반환 직전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10년에 걸친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려낸 명작입니다. 등려군의 '첨밀밀' 노래를 모티브로 하여 영화 전반에 흐르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함께, 엇갈리는 인연과 재회의 순간들이 섬세하게 연출되었습니다. 홍콩과 뉴욕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방황하는 이민자들의 삶과 고독을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습니다.

승(承): 줄거리

1986년, 홍콩으로 온 소군(여명)은 영어 학원에서 우연히 이요(장만옥)를 만납니다. 고향에 약혼녀가 있는 소군과 성공을 위해 돈을 벌려는 이요는 서로의 외로움과 목적을 이해하며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이요의 얄팍한 상술과 소군의 순박함이 충돌하면서도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집니다. 각자 다른 꿈을 꾸고 있었지만, 결국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린 두 사람. 하지만 소군의 약혼녀가 홍콩으로 오게 되고, 이요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떠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잠시 중단됩니다.

전(轉): 후반부

세월이 흘러 1990년, 소군은 약혼녀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이요는 돈을 벌어 자리를 잡습니다. 두 사람은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마주치지만, 서로의 상황을 알기에 쉽게 다가서지 못합니다. 이요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소군은 아내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요가 마피아 두목인 표형(증지위)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엇갈립니다. 이요는 소군을 그리워하고, 소군 또한 이요를 잊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표형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고, 이요는 혼자가 됩니다.

결(結): 결말

1995년, 등려군의 죽음 소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자, 소군은 등려군을 좋아했던 이요를 떠올리며 뉴욕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등려군이 불렀던 노래를 들으며 이요를 찾아 헤매고, 마침내 두 사람은 우연히 길거리의 TV를 통해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접하며 다시 마주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고, 이요는 "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등려군을 본 적이 없는데"라고 말하며 소군을 응시합니다. 이는 등려군을 매개로 한 10년간의 엇갈린 인연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음을 의미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미소 짓고, 첨밀밀의 멜로디가 다시 흐르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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