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빌리와일더 #필름누아르 #헐리우드풍자 #퇴물스타 #탐욕과몰락 #글로리아스완슨 #고전영화
기(起): 배경
1950년에 공개된 빌리 와일더 감독의 '선셋 대로'는 필름 누아르의 걸작이자, 할리우드의 어두운 이면을 냉소적이고 통렬하게 풍자한 영화이다. 이 작품은 명성과 성공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몰락과 망상, 그리고 잔인한 현실을 그려내며, 개봉 당시부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무성 영화 시대의 전설적인 스타였던 글로리아 스완슨을 왕년의 스타 노마 데스몬드 역으로 캐스팅하여 영화의 리얼리티와 비극성을 극대화했다. 이야기가 시체(주인공 조 길리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혁신적인 서사 구조는 관객을 예측할 수 없는 파국의 드라마 속으로 끌어들인다.
승(承): 줄거리
재정난에 시달리던 젊은 시나리오 작가 조 길리스는 채권자들을 피해 도망치던 중, 우연히 왕년의 무성 영화 스타 노마 데스몬드의 거대한 저택에 숨어든다. 노마는 자신이 곧 영화계로 화려하게 복귀할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조에게 자신의 복귀작 대본 수정을 맡긴다. 돈 때문에 제안을 수락한 조는 노마의 저택에 기생하게 되고, 억압적이고 기괴한 노마의 세계에 점점 더 깊이 갇힌다. 노마의 충실한 하인이자 한때는 영화감독이었던 맥스 폰 바이어마이어가 그녀를 헌신적으로 보필하는 가운데, 조와 노마 사이에는 주종 관계이자 동시에 위태로운 공생 관계가 형성된다.
전(轉): 절정
노마 데스몬드의 조 길리스에 대한 집착은 시간이 지날수록 광적으로 변하며, 그녀는 조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한다. 조는 이 비정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젊고 재능 있는 작가 베티 셰이퍼와 함께 일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노마는 조가 자신을 떠나려 한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극심한 불안과 통제 욕구를 표출한다. 조는 더 이상 노마의 망상 속에 머물 수 없음을 깨닫고, 그녀에게 잔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노마의 허영심과 조의 냉소적인 현실 인식이 충돌하며, 그들의 기묘한 관계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결(結): 핵심
'선셋 대로'는 할리우드의 허상과 몰락을 다룬 영화 중 단연 돋보이는 걸작으로, 세월의 흐름을 견뎌낸 완벽한 시나리오와 연출을 자랑한다. 빌리 와일더의 냉철한 시선과 글로리아 스완슨의 소름 끼치는 열연이 만들어낸 이 영화를 반드시 관람해야 할 핵심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필름 누아르의 서사적 완벽함 주인공의 시체가 된 후 회상하는 형식의 독특하고 충격적인 내레이션은 이 영화의 모든 장면에 운명적이고 비극적인 그림자를 드리운다. 탐욕과 몰락, 그리고 피할 수 없는 파국으로 향하는 누아르적 서사의 교과서와 같은 구성을 보여준다.
- 할리우드 시스템에 대한 냉혹한 내부 비판 영화는 영원한 젊음과 성공을 강요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의 잔인함을 노마 데스몬드라는 캐릭터를 통해 폭로한다. 이는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스타들을 소모하고 버리는 산업의 어두운 본질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파헤친다.
- 글로리아 스완슨의 불멸의 연기 무성 영화 시대의 실제 전설이었던 글로리아 스완슨이 퇴물 스타 노마 데스몬드를 연기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적 아이러니이자 완벽한 미장센이다. 그녀의 과장되면서도 섬뜩한 광기 연기는 캐릭터에 대한 연민과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관객에게 잊히지 않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 망상, 그리고 그 몰락을 다루는 가장 위대하고 완벽한 영화 중 하나이다. 필름 누아르와 할리우드 비평의 정수를 경험하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시청 정보] 영화 <선셋 대로 (Sunset Blvd., 1950)>은 현재 넷플릭스, Apple TV, Google Play 무비 등에서 시청 가능하다.
댓글